교육 칼럼

성공적인 자녀교육 5 - 자녀의 요구에 무조건 따라주고, 억지로 위기를 모면해보려는 부모가 되지 맙시다

작성자
손승호
작성일
2007-06-10 00:17
조회
6394
너무 성가시게 조르는 자녀에게 적어도 110번 이상이나  안된다(no)고 거절하다가 결국은 져서 자녀가 하자는데로 따라갈 수 밖에 없었던 적이 있습니까?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적어도 이런 경우를 한 두번은 경험했을 것입니다. 결국에 가서는 부모는 일시적인 편리함을 누리다가,  그에 대한 피치못할 엄청난 댓가를 치르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생김새와 신체 사이즈, 연령, 결혼생활, 재정상태등 오늘날의 부모들은 전보다 더욱 다양한 특성과 개성들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러한 개인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다음의 두가지 공통적인 점은 여전히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사랑하고 좋은 시민으로 키우려고 노력한다.

       •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일을 바르게 할만한 배짱을 가지지 못했다.



이처럼 자녀들의 억지와 떼쓰는 일에 져주고 결국은 그때 마다 불편함을 억지로 피해보려는 부모들의 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작은 과오로 인해 자녀들을 바로 키우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심리학자 루스 피터스박사 (Dr. Ruth Peters)의 임상 상담 케이스 사례에서 나오는 이런 입장에 있는 3자녀를 둔  부모 게리(Gary)와 콜린(Colleen)을 살펴봅니다.



16세된 아들 조나단은 운동 신경이 매우 발달해서 학교 야구팀에서 적극적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게리는 타운 야구 시합 팀의 코치로 자원봉사하고 있으며, 어머니 콜린은 그 때마다 스텐드에서 핫도그와 콜라를 마시며 기다려 주었습니다. 11살된 둘째 브랜디(Brandy)는 음악적이 소질이 뛰어나서 카운티 유스 심포니에서 플룻주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막내로 6살된 데이빗이 있습니다. 데이빗은 매우 적극적이고, 때마다 자신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도 잘알고 있지만 가끔가다가 약간 독단적이고 고집불통이되어버립니다.  



첫째 조나단과 둘째 브랜디는 서로 잘 어울렸지만 막대 데이빗은 항상 시한폭탄같았습니다.

막내인데다 늦동이라 귀여움을 독차지 했고 너무 귀여워서 어릴때 부터 지나치게 사랑하다 보니 막내의 요구는 언제나 들어주는 편이었습니다. 가족들의 스케줄이 너무 빽빽하게 차 있었기 때문에 온가족이 늘 분주하게 움직이여야만 했습니다. 가족들이 형 조나단의 시합에 가야 할때가 되었는데 TV에서 재미있는 프로를 하면 막내 데이빗은 떼를 쓰고 안따라 가겠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아이를 달래려고 어머니는 장난감 인형을 10개를 미리 사놓고 아이를 달랠때 마다 하나씩 줍니다.



부모들은 데이빗의 이러한 의도적인 태도를 잘 알고 있지만, 이 아이를 어떻게 설득시켜야 할 지 몰랐습니다. 가족들 간의 피차의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 제아무리 가르쳐도 아이는 속수무책이었고, 양심에 어떤 가책이나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이 아이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마음대로 하고 싶어했으며 가족 전체에게는 골치 덩어리가 되어 갔습니다. 데이빗은 자신의 그릇된 행동에 대한 어떠한 희생도 치르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결국은 전문가의 상담을 받은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막내 데이빗의 요구에 무조건 따라주고, 억지로 상황을 모면해보려는 부모”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져주면 나중에는 것잡을 수 없이 희생을 치르게 됩니다.



앞서 말한 게리와 콜린 같은 순진한 부모들이 어쩌면 이와같이 “막내 데이빗의 요구에 무조건 따라주고, 억지로 위기를 모면해보려는 부모”가 되어버렸을까요? 부부가 맞벌이 일을 하면서 자녀들에게 나름대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여러가지 특별활동을 시키려면 분주한 나날을 보내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때문일 것입니다. 너무나 바쁘고 분주한 나머지 아이의 억지에 대항해서 고쳐보려고 하기 보다는 순간 순간 위기를 벗어나려는 생각이 앞섰읍니다. 장난감 가게 앞에서 떼를 쓰는 아이에게 몇 달러를 좀 쓰면 어떻겠어? 괜히 아이하고 신경전만 벌리면, 아이 정신 건강만 나쁘게 되지 않겠어? 하고 스스로 달래버립니다.



청소년 자녀의 버릇을 고친다고 한달 동안 운전하지 못하도록 지시했어도, 주말 하루만 자동차를 쓰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나오면 아이와 신경 대립하고 싶지 않아서 다시 자동차를 쓰도록 허락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예를 보더라도 장난감 가게 앞에서 떼를 써서 자기가 원하는 장난감을 손에 거머쥔 아이나, 드디어 자동차를 가지고 승리의 쾌재를 부르는 청소년 아이는, 부모나 남을 부당하게 조정하는 기술을 터득하고 있는 것입니다 – “엄마 아빠가 굴복할 때까지 그냥 떼를 쓰고, 협박하고, 집요하게 조른다. 부모가 휴전을 신청할 때까자 계속 전쟁중임을 행동으로 보여준다…그러면 머지않아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은 다 얻을 수 있을 테니까!”



이렇게 부모가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걸려들면, 아이는 부모를 더욱 못살게 굴면서, 자기가 계획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마는 능숙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성장하면서 누구도 손을 쓸수없는 무절제한 사람이 되고 맙니다.



나중에는 부모도 심적인 혼돈이 오면서 “ 내가 아이를 너무나 잘못 키우고 있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모가 때마다 져주게 되고 아이가 하자는 대로 끌려 다니다 보니 이에 대한 희생의 댓가는 것잡을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어렸을 때에는 장난감 가게에서 $12불만 쓰면 아이가 원하는 바비 인형하나로 해결 되었지만, 청소년이 되면 갭(Gap) 옷가게에서 $80이 넘는 비싼 청바지를 살때도 아까운줄 모르고 엄마에게 요구하기만 됩니다.



청소년 자녀가 16살이 되어 주말에 자동차를 가지고 도로를 질주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아찔한 일입니까. 17살 생일이 되면 자기도 승용차가 필요하다고 떼를 쓸 것입니다. “우리 12학년 학급 아이들은 거의 모두 SUV를 타고 나니는데 나는 뭡니까?” 이런 요구도 할 것입니다.



아이가 물질적인 괴물이 되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은 무조건 얻을 수 있다는, 무조건적인 권한(entitlement)이나 논리정연하지 못한(inconsistent) 감정을 갖기 전에 부모는 단호한 행동을 취하여야 합니다.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서 부모의 주도권이 미약해져서는 안됩니다. 자녀의 마음이 상할까 두려우서, 자신감을 상실할까봐, 자녀들이 화내는 모습이 싫어서, 자녀들이 다른 친구들한테 뒤쳐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사치한 물건 구입, 자동차 운전, 귀가시간, 정리정돈, 하교후의 활동, 친구들과 함께 갈수 있는 장소들, 가사일 돕기, 가정에서와 학교에서의 책임등에서 중요한 결정권을 자녀에게 넘겨주게 되면 아직 성숙하지 못한 자녀들은 지금 당장에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우선이므로 많은 경우에 최선이 아닌 결정을 하게 됩니다.



“넌 어떻게 할래?” “엄마나 아빠가 이렇게 결정해도 되겠니?” 하고 계속햇서 아이의 눈치를 계속 보면서 자녀에게 자연스럽게 결정권을 이미 맡겨 버리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녀들이 가정에서 누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상기시키고 자녀의 행동의 한계를 주지 시켜야 합니다.



자녀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을 바탕으로 한 부모님들의 지나친 소비와 자녀 교육의 주도권의 상실은 다른 아이들이 부러워 할 만치의 모든 것을 소유하기는 하지만 이는 짧은 기쁨에 그치고 성인이 되면 자신에게 닥치는 어려움을 극복하지도 못하고, 독립심도 결여되며, 쉽게 포기하고, 모든 책임은 부모에게 돌리는 불행한 일을 초래하고 말것입니다.



부모의 단호한 모습과 행동을 보는 자녀는,  부정적인 도전과 낙심시키는 일이 수없이 올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가라앉게 되면, 부모는 자기들 마음대로 조정되는 존재가 아님을 깨닫게 될 때가 오게 됩니다. 부모는 감사해야 하고, 존중되야 하고, 무슨 말을 하여도  그말에 귀담아 들어야 하는 존재임을 가르쳐야 합니다.





혀가 짧은 서당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풍(風)자를 가르칠 때마다 큰 곤욕을 치루어야 했습니다. ‘바람’풍이라 읽어야 할것을 선생님의 발음대로 ‘바담’풍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속담이 생겼다고 합니다. “나는 바담 풍 하여도 너희는 바람 풍 하여라.”



이 속담은 우리 자녀들이 빗나가고 있을 때 부모들이 먼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교훈이 되겠습니다. 자녀는 부모가 명령한 대로 훈련되어지는 것이 아니고 부모가 보여주는 대로 훈련되어진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청소년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요즈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선도대책보다는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는 예방교육이 선행되어야 하겠습니다.



경험이 많은 한 상담전문가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문제가 생긴 후에 상담하는 것보다 사전에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문제가 예방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신체의 건강은 정기적으로 진단하면서 가정내의 보이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책을 세우지 않습니다.”



우리 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사랑은 지극하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부족한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자녀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자녀를 탓하기 전에 부모가 본을 잘못 보여준 것을 고백하고 용서를 바랄 때 자녀들이 부모를 대하는 태도가 즉각 달라질 것입니다.



어느 가정에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심각한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래서 그 아버지는 가게문을 닫고 아들과 함께 여행을 통해 그 동한 못했던 대화의 시간도 갖고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해결점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1박2일 동안 예정으로 떠났는데 가는 도중에 문제가 해결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1년 365일 하루도 문을 닫지 않던 가게를 자기와의 여행을 위해 닫았다는 사실에 감격했고 차안이라는 닫혀진 공간에서 자연스런 대화가 오가면서 서로의 마음을 여는 기회가 되었던 것입니다.



문제 부모에게 문제 자녀가 생긴다는 것을 명심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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